| 서울=한스경제 박재형 기자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공식 지표보다 더 크게 체감되는 배경에 식품 구매 빈도와 가격 상승에 민감한 소비 심리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구입하는 품목의 가격이 오를수록 인상된 가격을 반복해서 접하게 되면서 실제 체감 물가가 공식 물가보다 빠르게 뛰는 구조다.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학술지 '농촌경제'에 실린 '소비자가 체감하는 밥상 물가는 공식 물가와 어떻게 다른가?'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소비자의 식품 구매 빈도와 가격 변화에 대한 반응을 반영한 '밥상 물가지수'를 산출했다.
통상 공식 물가지수는 품목별 지출액 비중을 가중치로 활용한다. 반면 밥상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해당 식품을 얼마나 자주 구매하는지를 함께 반영했다.
우유나 빵, 라면처럼 반복적으로 구입하는 품목은 한 차례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자가 인상된 가격을 여러 번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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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진은 이 같은 구매 빈도와 함께 가격 하락보다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손실 회피' 성향도 지수에 포함했다.
분석 결과 밥상 물가는 공식 물가보다 두 배 이상 민감하게 움직였다. 공식 인플레이션율이 1%p 오르면 밥상 인플레이션율은 장기적으로 약 2.12%p?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구매 빈도를 산출하기 위해 2017년과 2020년, 2022년 소비자 가구의 농식품 거래자료 255만4377건을 분석했다. 대상 품목은 식료품과 주류·비주류 음료 등 94개다.
격차는 물가 상승기에 더 벌어졌다. 2017~202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구진이 물가 상승기로 분류한 기간에는 10개월 중 약 9개월꼴로 밥상 물가가 공식 물가보다 더 크게 움직였다.
연평균 인플레이션율 차이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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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와 공식 물가의 격차는 2021년 4.3%p에서 2023년 6.3%p까지 커졌다.
연령과 소득에 따른 체감 차이도 확인됐다. 2024년 60대 이상 계층의 밥상 인플레이션율은 40대 미만보다 3%p 높았다. 소득 하위 계층 역시 고소득 계층보다 더 높은 수준의 밥상 물가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 채소처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자주 구매하는 고령층에서 체감 물가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공식 지표가 안정된 뒤에도 체감 부담은 곧바로 줄지 않았다. 밥상 물가가 장기적인 균형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약 3.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공식 물가가 진정되더라도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구매 빈도가 높은 식품을 중심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취약계층의 체감 부담을 낮추기 위한 주요 관리 품목으로는 두부와 파, 우유, 라면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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